요즘 한국축구대표팀을 놓고 말이 많죠?
그래서 그 문제가 무엇인지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.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2002년 월드컵 4강의 환상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.
중국 톈진에서 이범찬 기자가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중국 톈진에서 만난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.
(슈틸리케 / 전 축구대표팀 감독)
"한국은 아직도 2002년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. 그 시절은 지났고 현실을 봐야 합니다."
슈틸리케는 현 상황에선 히딩크 감독이 와도 대표팀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.
[슈틸리케 / 전 축구대표팀 감독]
"히딩크가 2002년에 어떻게 준비한 줄 압니까? 당시 해외파는 단 2명이었고 나머지는 매일 훈련을 같이 했습니다. 지금은 어떤가요? 영국, 독일에서 18시간 씩 날아와서 이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갑니다. 시대가 변했고 같은 성공을 이루기 어렵습니다."
당시 월드컵 멤버였던 김병지 전 국가대표도 이에 동의합니다.
(인터뷰 / 김병지)
"저희들이 1년6개월 전부터 2002년 월드컵 준비했었고 그 1년 전부터는 거의 합숙하다시피 훈련했었어요."
지난 7월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물러났습니다.
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후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에서 4연승을 거둬 톈진의 영웅으로 거듭났습니다.
슈틸리케 감독은 팬들과 한국 언론이 너무 조급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.
[슈틸리케 / 전 축구대표팀 감독]
(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? 스스로에게?)
"승률이 70%였으니 7점 주고 싶습니다. 하지만 한국에서 7점은 부족합니다. 10점을 받아야 만족합니다. 한국은 실패에
관대하지 못합니다."
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.
이범찬 기자 tiger@donga.com
영상취재 : 송 민 김기범
영상편집 : 배영주